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전 세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구매·비축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 퍼진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사서 그들의 고향으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에서는 29일 기준으로 안티바이러스 마스크 대부분이 품절 상태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전역에서도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상점과 약국에 사람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쿄에서 거주하고 있는 36살 류옌 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며칠 동안 시내를 돌아다녔다"면서 "원가만 받고 중국 사람들에게 보내주기 위해 2000개의 마스크를 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어 일본인들의 마스크 수요도 늘어날 것을 고려해 추가 구매는 더이상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면서 해외에 거주 중인 중국인들은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거나, 텐센트의 위챗 메시징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재판매하기 위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특히 3M사의 마스크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전날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는 경찰이 5만개의 가짜 N95 마스크를 압수했다. 앞서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에서는 경찰이 유명 브랜드 3M을 위조한 '짝퉁' 마스크를 판매한 5명을 형사구류 처분하고 마스크 15만개를 압수했다.
일부 업자들은 현 상황을 이용, 마스크 가격을 올리며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톈진(天津)시에서는 KN95 마스크 하나를 공급가의 10배인 128위안(약 2만1000원)에 판매한 프랜차이즈 약국 지점이 적발돼 300만 위안(약 5억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이징(北京)에서도 N95 마스크 10개들이 상자당 값을 850위안으로 크게 올려 폭리를 취한 약국이 역시 300만위안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사실 170명가량의 생명을 앗아간 이 전염병에서 마스크가 완전한 방호 효과가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부 의사들이 "이 바이러스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며 마스크의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의심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마스크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의사들은 마스크보다 손 위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피터 콜리그넌 호주 캔버라 병원 전염병실장은 "알코올 기반 소독제 정기적 사용 등 손 위생은 신종 코로나의 전염을 막는데에 마스크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출현한 신종 코로나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7700명 이상을 감염시켰다. 이는 17년 전 사스 전염병 당시 중국에서 공식 보고된 5327명보다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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