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트로이트' 우한.... 신종 코로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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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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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자동차 산업 발달... 中 2위 자동차 업체 둥펑 본사 위치

  • 2018년 자동차 170만대 생산... 산업규모만 68조원

  • 신종 코로나로 자동차 공장 가동 '시계 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자동차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제조사 보쉬의 폴크마 덴너 로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로버트 CEO 발언의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자동차 생산이 ‘시계 제로’에 빠진 점이 꼽힌다.

우한은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릴 만큼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우한의 지난해 3분기 산업생산 규모는 중국 전체 도시 중 6번째에 해당될 만큼 대규모인데, 이 중 자동차가 20%를 차지한다.

실제 우한에는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둥펑자동차그룹 본사가 위치해 있다. 또 최대 민영자동차 업체 지리(吉利)자동차 공장도 우한에 둥지를 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우한에 몰려 있다. 일본의 닛산, 혼다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 등이 우한에 생산기지를 뒀고,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수백 여개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제조 기업의 요지인 만큼 우한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대수도 어마어마하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우한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170만대로, 지역 자동차 산업 규모만 약 4000억 위안(약 67조9840억원)에 달한다.

각 자동차 기업 내에서 우한의 중요성은 상당히 크다. GM 우한공장에는 6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는 GM이 중국에서 고용한 생산인력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PSA는 둥펑자동차와 제휴, 우한에서만 3개 공장을 가동한다.  프랑스 부품제조사 발레오와 포레시아 등도 우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르노 우한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혼다의 우한 합작법인이 지난해 3월 달성한 매출은 전체 그룹 매출의 11%에 해당하는데, 이는 혼다의 아시아지역 자동차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들이 우한 공장의 정상 가동을 미루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우한과 중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GM과 닛산은 오는 2월 3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며, PSA그룹과 혼다 등은 지난 25일부터 우한 내 자국 직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사진=제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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