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는 중국 하늘길...항공사들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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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1-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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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며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중국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서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과 홍콩 노선 위축 이후 노선 다변화의 일환으로 중국 노선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중국 수요 위축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도 이날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해 운휴와 감편을 결정했다. 이로써 대형항공사(FSC) 양사 모두 중국 노선 축소에 나선 것이다. 앞서 전날에는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이린, 인천~하이커우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에어서울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도 중국 일부 또는 전체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8000명에 육박하고 관련 공포가 확산하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노선 잠정 중단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일부터 인천발 황산, 장자제, 창사, 쿤밍 노선과 부산발 베이징, 난징 노선, 제주발 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인천~우한 노선은 항공사 동계 기간이 끝나는 3월 27일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위 노선을 예약하거나 구매한 고객이 예약 취소·변경을 요청할 경우 환불·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감편과 함께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기내 감염증 차단을 막기 위해 사내 대응팀을 마련하고 항공기 운송, 운항, 객실, 정비, 항공의료, 종합통제 등 각 부문에서 항공기 소독과 기내식 위생 등 전 부문의 방역을 실시한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매번 도착 때마다 살균 소독을 할 예정이다. 이외 중국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수시로 추가 소독을 실시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이콧 일본을 노선이 위축됐는데, 중국 노선까지 운휴하게 되면서 1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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