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해외주식투자 거래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고 있다. 일부 우량주들이 여전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소 부담스러운 주가에도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한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409억8539만달러, 한화로 47조8627억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125억6086만달러, 한화 14조6660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외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먼저 삼성증권은 고객이 해외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와 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도 해외주식 데스크에 연락하면 전문 트레이더 도움을 받아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24시간 환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말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해외주식 온라인 상품권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해외주식 온라인 상품권은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하는 해외주식 상품권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선물하면 이를 받은 사람이 신한금융투자 플랫폼에서 해외주식에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미국·일본·홍콩 증시는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고 이외 국가는 24시간 오프라인 주문을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소수 단위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 구현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해 해외주식의 당일 매매가 가능한 '글로벌 논스톱 매매서비스'를 출시한 NH투자증권은 서비스 국가를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확대·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온라인 거래 대상 국가를 기존 9개 국가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올 한해 비대면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0.1%와 95% 환전우대 적용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각 증권사는 이미 미국·영국 등 주요 해외증시 거래를 상당수 전산화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로도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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