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신종 코로나' 확산에 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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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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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따른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흔들어놨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의 추가 확산 고비는 10일 전후로 예상되지만, 일단 시장 관계자는 3일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최고점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특성상 불안감을 선반영한 이후 한동안 관망세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도 주식시장의 저점은 실제 공포감의 최고조 이전에 형성됐다.

다만, 당분간 심리불안을 상쇄할 만한 긍정적 요소가 없는 만큼 단기에 투자심리를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유동성 공급이 중요하다"며 "유동성 공급이 2분기 중반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스 당시 최대 낙폭인 10%보다 고점대비 6~7% 낮은 선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 전망으로 NH투자증권은 2130~223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2100~2150포인트를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신흥국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춘절연휴가 연장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1분기 중국 경기회복 속도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증시 내 중국 소비주가 급락을 지속하면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져 원화 가치도 절하된다.

다만 과거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주요 가격지표의 변곡점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사스 당시 원화는 2개월 약세 후 반등했으며, 안전자산인 엔화의 강세는 한달에 그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충격 이후 정책 대응 혹은 경기에 연동돼 펀더멘털로 회귀했다는 공통점이 관찰됐다"며 "유동성 완화와 맞물린 정책 대응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로 1175~1190원을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30일 코스피가 1.7% 넘게 급락하며 2150선 아래로 수직 낙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28포인트(1.71%) 내린 2148.00으로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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