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실시하고, 우한 교민 이송 및 임시생활시설 지원 상황 등을 발표했다.
31일 오전 5시 중국 현지를 출발해 8시 45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우한 교민은 총 368명이다. 당초 369명이 입국 예정이었으나, 중국 현지 검역기준에 따라 1명이 출국 금지됐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368명이 전세기를 통해 오늘 아침 8시 45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며 “이 과정에서 18명이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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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부본부장은 “중국 당국 검역 기준과 국내 검역 기준이 달라 그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자세한 것은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비행기에 탑승이 확인된 이후에는 우리 검역당국 책임 하에 놓여진다. 출국 때까지 국내 검역 기준에 따른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신종 코로나 증상이 없는 사람에 한해 국내로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감염 우려에 따라 증상자는 배제하고 증상이 없는 사람만 데려오기로 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비행기 내에서 (발열)기준 37.5도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긴장해서 나타난 인체 반응 등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검역단계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당초 유증상자를 데려오지 않겠다는 것은 중국 측 검역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를 말한 것으로, 무리하게 중국에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며 “중국의 검역기준을 최대한 존중해 그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귀국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기준을 넘으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데려올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웠었다”며 “중국 검역기준을 통과하고 탑승 전 게이트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고 비접촉체온계를 이용해 검사를 한 번 더 했다”고 말했다.
건강상태질문서와 비접촉체온계 확인 결과, 유증상자는 12명으로 가려졌다. 주된 증상은 복통과 설사, 기침, 인후통 등이었다. 발열은 1명이었는데, 37.5도를 넘지 않았다.
윤태호 정책관은 “비접촉체온계로는 36.9도 이상이면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고막체온계로 측정해 37.5도 이상이면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건강상태질문서와 체온계를 통해 분석한 결과 12명을 유증상자로 가려냈다”며 “이들의 숫자가 퍼스트클래스의 숫자와 같아 여기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후 기내에서는 따로 검사가 이뤄지진 않았다. 김포공항 도착 후 고막체온계로 측정한 결과 37.6도를 넘는 6명은 추가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 18명은 현재 국립중앙의료원(14명)과 중앙대병원(4명)으로 격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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