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한국 기업의 기부 행렬에 중국이 크게 감동한 모습이다. 다수 관영 언론들은 한국 기업의 기부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누리꾼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일 “한국 셰셰(谢谢·고마워요)”라는 게시물과 댓글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환구망(環球網) 등은 삼성전자가 이날 의료용 마스크 100만개와 방호복 1만벌을 포함 3000만 위안(약 51억3060만원)을 중국 적십자격인 홍십자에 기부했다고 중국 삼성전자 공식 웨이보 계정을 인용해 밝혔다. 중국 내 마스크 등 의료용품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이 보내는 관련 물품을 소개한 것이다.
한 매체는 미국 통신칩 제조업체 퀄컴과 삼성을 비교하기도 했다. 중국 IT매체 월광과기(月光科技)에 따르면 퀄컴이 신종 코로나 관련 중국에 기부한 금액은 700만 위안이다. 매체는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내에서 제품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음에도 대단한 결정을 했다”며 “퀄컴의 기부금도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다소 인색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29일에는 아시아나 항공사와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우리 돈 4000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의료용품, 200만 위안의 기부금을 전했으며, LG생활건강과 국도화학, SK종합화학 등도 기부금, 의료용품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우리 정부의 중국 지원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한국 외교부가 우한 지역에 마스크 200만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방호복 10만개 등 의료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우한과 가까운 충칭시 등에도 30만 달러(약 3억5800만원)의 지원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과 정부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감동에 빠졌다. 각 매체 기사에는 “어려울 때 돕는 이웃이 진짜 이웃이다”이라며 “한국의 도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삼성의 구호품과 기부금이 반드시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란다”며 “앞으로 삼성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의 기부 행렬이 한·중 관계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평규 중국 연달그룹 전 수석부회장은 “우리가 먼저 가슴을 열고 중국에 선의를 베푼 다는 것은, 국격을 높일 수 있고, 도덕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일”이라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런 기부 활동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거나, 대가를 바래서는 안된다”며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나 쓰촨(四川)성 지진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이후 큰 달라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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