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야 '제한적 입국 금지 결정' 두고 "안전위한 대책" vs "늑장·졸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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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2-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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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초당적 노력해야"

  • 한국당 "민주당 사죄부터"

  • 바른미래·새보수 "한발 늦었지만 적절"

  • 정의 "중국인 기피 우려"

  • 대안 "모두 협력해야" · 평화 "선제조치 환영"

여야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등 정부의 제한적 입국 금지 조치 결정에 대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안전을 위한 강화된 대책'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이번 정부의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보다 강화된 방역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 정책에 대한 정치적 목적의 비판은 정부의 역량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국제적인 의료 공조 체계 구축을 방해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정치권과 국회는 지금이라도 초당적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국민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겠다"며 "모든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혼란을 확대시키는 정치적 공세나 가짜정보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정부 조치에 대해 '늑장 대응'과 '졸속'이라고 비판하며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입국 금지 조치는 발병국인 중국과 최단 거리에 있으면서 매일 수만 명이 드나드는 국내 현실을 감안했을 때 뒤늦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입국 제한 조치를 바라는 국민적 여론과 의협 등 전문가들의 조언은 물론, 야당의 제안마저 불안을 조장하는 정쟁이라고 폄훼하고, 심지어 무책임한 주장이라고까지 하며 국민을 우롱했던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먼저 국민께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입국 금지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던 정부가 하루 만에 결정을 뒤집었다"며 "한시가 급한 마당에 정작 실제 제한은 4일부터 하겠다고 밝혀 이번 조치 자체가 졸속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우한 폐렴 대응이 오직 국민의 안전만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국 눈치나 선거 영향 등을 감안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회의사당 전경이다.[사진=전환욱 기자]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은 '한발 늦은 조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정의당에서는 '특정 국가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중국 눈치로 인한 실기'라고 평가했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오늘 발표한 정부의 제한적 입국 금지 조치는 중국의 눈치를 보다가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입국 금지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미리 준비해 제때 차질 없이 실행하기 바란다"고 했다.

새로운보수당은 '적절한 결정'이라면서도 보다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체류자의 제한 입국 조치를 취한 것은 적절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발 늦게 움직인 면도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에 비해서는 계속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도 "국내 중국 국적 노동자들이 업무에서 배제되고,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기피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긴급대책회의에서 이자스민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은 "특정 국가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그 나라 관광객을 강제송환해야 한다는 제1야당의 발상은 명백한 차별 행위"라며 "인종차별철폐협약은 인종차별을 범죄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 조치로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도 초당적 자세로 비상사태 대응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정부가 선제 조치를 취한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 문제도 심각하게 검토했겠지만,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논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난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강원 강릉역에서 2일 마스크를 쓴 탑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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