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 트럼프vs블룸버그, 천문학적 '대선 광고전'

  • 트럼프, 경제 성과 부각vs블룸버그, 총기정책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일(현지시간) '슈퍼볼' TV 광고에 초당 2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붓는 광고 전쟁에 나섰다.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저녁 미국 전역에 생중계될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광고에 각각 1100만 달러(약 130억원)을 들여 60초짜리 광고를 구매했다. 초당 2억원이 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초 광고를 2개 구입했다. 하나는 취임 후 경제 성과에 초점을 맞췄고 나머지 하나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60초 짜리 광고로 트럼프 대통령의 느슨한 총기 규제를 저격할 예정이다.

포브스가 집계한 미국 8대 부자에 오른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 자금을 자비로 충당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산은 약 534억 달러(약 65조원)로 미국 부자 순위 275위인 트럼프 대통령(31억 달러)의 17배가 넘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의 '전쟁'은 광고를 넘어 외모 설전까지 이어지면서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슈퍼볼을 앞두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선 토론을 위해 (밟고 올라설) 박스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작은 키를 조롱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키는 5.8피트(약 175c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블룸버그 캠프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가짜 머리카락, 비만, 스프레이로 만든 가짜 태닝 등 모든 것에 거짓말을 하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응수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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