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北 "1월 13일 이후 입국자 모두 감시"…의심환자 다수인 듯

전염병 취약한 북한, 잠복기간 14일보다 앞선 1월 13일 입국자부터 감시

보건성 국장, 인터뷰서 "발병 사례 없지만 의심환자 격리·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 예방에 총력을 다하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이후 입국자들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북한 내 신종 코로나 발병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심환자는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 방역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북한)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미리 막기 위한 대책 강구’라는 기사에서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에서 이 병의 전파를 막고자 적시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여러 기관과의 긴밀한 협동 밑에 1월 13일 이후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전국적 범위에서 빠짐없이 장악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 대책도 빈틈없이 세웠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의 최대 잠복 기간은 14일이기 때문에 1월 20일 이후 입국자부터 감시하면 된다. 하지만 북한이 전염병 방역에 취약하기 때문에 검사 대상을 지난달 13일 이후 입국자로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해외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입국 대상자의 여행 출발지를 ‘중국’으로 한정하지 하고 모든 국가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고 평양부터 지방까지 신종 코로나 유입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앙위생방역소는 전국적인 검체운송체계를 확립하고, 의심환자가 발견되는 즉시 확진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북한 보건당국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전파되지 않도록 예방과 방역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아울러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주변국의 발병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며 인민들에게 사태 심각성을 지속해서 알렸다.

신문은 ‘확대되는 있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피해, 그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특집기사에서 중국, 인도, 필리핀, 일본의 상황을 짧게 전했다. 남측의 발병 상황에 대해선 별도의 기사로 전달했다.

신문은 ‘남조선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환자 15명으로 증가’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질병관리본부는 새로 확인된 13번째와 15번째 비루스 감염환자는 지난 1월 중국 무한(우한)시에서 들어온 20대와 4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당국자는 전날 아직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발병 사례는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송인범 북한 보건성 국장은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해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이어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들 등 의진자(의심환자)를 격리·치료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 내 신종 코로나 발병 사례는 없지만, 유증상자 ‘의심환자’는 다수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