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15명이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 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을 열고 “국내 확진자들이 초기에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서로 조금씩 다른 증상을 보였는데 현재 신종 코로나 증상에 대한 사례정의는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번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우한시 거주) 여행객이다. 이 확진자는 입국 하루 전인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었다. 우한시 입국자들을 검역하는 과정에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입국 다음날인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2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우한시에서 근무 중인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22일 김포공항에 입국했다. 당시 이 확진자는 인후통(목 통증)이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 이튿날인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엑스레이(X-ray) 검사상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된 뒤 24일 오전 2번 확진자로 확인됐다.
3번 확진자는 우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다. 이 확진자는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몸살기를 느꼈다. 25일엔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해 1339로 신고,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 4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했지만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이튿날인 21일 감기 증세를 보였고, 25일 고열(38도)과 근육통이 발생했다. 26일 근육통이 악화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고, 27일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5번과 6번 확진자는 각 33세,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5번 확진자는 우한시를 업무차 방문한 후 우한시 인근 장사 공항과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틀 후인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으며, 30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6번 확진자는 3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후 감염됐다. 이 확진자는 26일부터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뚜렷한 증상을 보이진 않았다. 27일 3번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를 받던 중 30일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31일엔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7번 확진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당시 무증상 상태로 검역을 빠져나갔다. 이후 이 환자는 26일부터 가벼운 기침 증상을 보였고, 29일 발열 등 증상이 뚜렷해졌다.
8번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우한 체류 중 근육통 증상이 발생했다. 23일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5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발생했으며 26일까지 지속됐다.
9번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 뚜렷한 증상을 보이진 않았지만 자택에 머물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번과 11번 확진자는 6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지난달 29일 10번 확진자는 두통 증상을 느꼈으며, 11번 확진자는 30일 몸살 기운이 발생했다.
12~14번 확진자는 초기 증상으로 발열, 오한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2번 확진자는 48세 중국인 남성으로 여행가이드 업무를 위해 일본에 체류했다가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10여일 뒤인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번 확진자는 이 확진자의 아내인 40세 중국인 여성이다. 13번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임시항공편으로 1차 귀국한 입국 교민이다.
15번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우한시에서 입국, 지난 1일부터 호흡기 증상을 호소해 다음날인 2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2번 확진자의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며 전문가의 사례 검토 등을 통해 퇴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예정”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유전자 증폭검사(PCR)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발열, 기침 등 증상도 모두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다만 처음 퇴원을 진행하다 보니 퇴원기준에 대한 것도 명확하게 정리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입원환자 사례에 대한 리뷰와 이런 것들을 전문가들, 특히 임상이나 역학전문가들과 협의해 퇴원기준과 관련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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