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춘제 후 첫 개장 '대폭락'... 상하이종합 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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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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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이후 최대폭 하락...3000개 종목 하한가 거래 정지

  • 신종코로나 사태, 경제 타격 우려... 예상보다 하락 폭 커

  • 금융·증권 당국 부양책도 '무용지물'... 경제지표도 부진

3일 춘제 연휴를 마치고 열흘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는 시장의 우려대로 7% 이상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3일에 비해 229.92포인트(7.72%) 급락한 2746.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8월 24일(8.5%)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이다. 선전성분지수도 902.24포인트(8.45%) 폭락한 9779.67로 장을 마감했으며, 창업판지수도 131.97포인트(6.85%) 하락한 1795.77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조선(-9.99%), 방직기계(-9.81%), 환경보호(-9.81%), 발전설비(-9.8%), 건설자재(-9.77%), 철강(-9,65%), 전자기기(-9.58%), 항공기제조(-9.55%), 부동산(-9.5%), 교통운수(-9.41%), 기계(-9.39%), 시멘트(-9.29%), 비철금속(-9.25%), 가전(-9.24%), 전자IT(-9.2%), 석탄(-9.17%), 자동차(-9.15%), 호텔관광(-8.97%), 가구(-8.77%), 미디어엔터테인먼트(-8,65%), 화공(-8.64%), 농약·화학비료(-8.59%) 등 대다수 업종이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3700여개 전체 상장 종목 중 절대다수인 3199개가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진 채 거래가 정지됐다. 중국 증권거래소에서 개별 종목의 가격 제한 폭은 위아래로 10%다.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것은 대부분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할 때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신종 코로나 전염병이 얼마나 더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 공포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로 중국 경제는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내놓은 조치도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운영으로 시장에 1조2000억위안(약 205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역레포 금리도 0.1%(10bp) 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신종코로나 예방 및 통제가 필요한 특수한 시기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도 중신증권과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 대형 증권사와 투자은행에 이날부터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내용의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아놓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되갚는 방식의 투자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신증권은 이날 자사 직원들에게 “공매도 금지 조치는 신종 코로나로 불안에 빠진 춘제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의 안정을 위한 정치적 차원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는 아니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1.1를 가리켰다. 이는 6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 51.3과, 전달치 51.4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6.924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54% 하락했다는 의미다. 
 

중국증시 마감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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