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湖北省 武漢市)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세기를 파견해 우한시와 그 주변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을 귀국시켰다. 전세기는 2일 아침, 귀국자 238명(이 중 1명은 인도네시아인의 배우자인 외국인)을 태우고 리아우 제도주 바탐섬에 도착했다. 이후 군 수송기로 환승, 동 주의 나투나섬으로 이송되었다. 앞으로 2주간 군 의료시설에서 경과관찰을 위해 격리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30일 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위생상의 긴급사태"로 선언했다. 이 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31일 밤, "24시간 내에 구출대책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외무부, 보건부, 군인 등으로 구성된 대책팀을 태운 전세기는 1일 낮 수도 자카르타 교외의 수카르노 핫타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수송기로는 저비용 항공사(LCC) 라이온 에어 산하 바틱 에어가 보유한 에어버스 330이 동원됐다. 교통부에 의하면 국영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은 우한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 때문에 운항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나투나에 도착한 238명 중 감염이 보고된 사람은 없다. 인도네시아 군에 의하면, 나투나의 군 의료시설은 공군기지에서 가까우며, 충분한 수용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주택밀집지역에서 약 5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격리장소로 결정됐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나투나에서는 1일 아침부터 이들의 수용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투나현 부지사도 1일, "나투나 의료시설은 제한적이다. 만약 시민들에게 전염될 경우 누가 책임지나"며 우려를 표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하면 당초 245명이 귀국할 예정이었다. 전세기편으로 귀국하지 않은 7명 중 4명은 귀국을 희망하지 않았다. 나머지 3명은 검사 결과, 중국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귀국이 허가되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세기는 파견은 이번 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는 2일 저녁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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