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콘텐츠 수출 규모는 2009년 26억870만달러에서 2017년에는 88억1444만달러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6%에 이른다. 2013년 987개였던 한류 동호회는 2018년 1843개로 증가했고 회원수도 928만명에서 8919만명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최초 빌보드 2관왕 달성으로 주류 음악시장에 진입했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콘텐츠는 전세계 시장에서 2.6%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수출지역도 2017년 기준 중국이 44.7%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편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중국의 한한령으로 타격을 입는 등 정치이슈에 취약하다.
기존의 한류는 양적 매출 증가와 시장 확대를 주요 지표로 삼아왔다. 일방향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을 '점유'하는데 치중했다는 의미다. 때문에 앞으로는 이같은 방식에서 탈피해 한류 수출국의 사회·문화적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한류 확산의 성숙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류 콘텐츠의 소비자들은 K팝과 한국드라마를 소비하는 이유로 미국의 팝 가수들 대비 덜 선정적이고 독자적인 특징을 가졌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완성도 높은 노래와 안무, 뛰어난 연기력도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콘진원은 올해 신한류 전략에 19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해외거점운영(59억원), 콘텐츠 해외진출 종합 컨설팅(24억원), 문화콘텐츠 종합 홍보 마케팅(55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빅뱅과 같은 사업 환경의 변화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1인 미디어와 5세대 이동통신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으로 가치사슬은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동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경로 중 'OTT'의 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2019 해외한류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OTT로 한국 동영상 콘텐츠를 접했다는 비중은 드라마(72.1%), 예능(70.2%), 영화(69.8%), 애니메이션(72.5%)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OTT로는 유튜브가 1위였으며, 넷플릭스가 뒤를 이었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 문화콘텐츠 접촉 기회는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만큼 OTT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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