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영화 82편 전송… 삼성전자 '초고속 D램' 세계 최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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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2-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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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년 2세대 초고속 D램 아쿠아볼트 개발 이후 2년 만

  • - 향후 차세대 HBM D램 선행 개발로 프리미엄 메모리시장 선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3세대 초고속 D램을 출시하며 차세대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슈퍼컴퓨터(HPC)와 인공지능(AI) 기반 초고속 데이터 분석에 활용될 수 있는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Flashbolt)'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2세대 8기가바이트(GB) HBM2 D램 '아쿠아볼트(Aquabolt)'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한 지 2년 만이다.

플래시볼트는 16GB 용량의 3세대 HBM2E(고대역폭 메모리) D램으로, 기존 2세대 대비 속도와 용량이 각각 1.3배, 2.0배 향상됐다. HBM은 TSV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금선을 이용한 일반 D램 패키지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특히 '신호전송 최적화 회로 설계'를 활용해 총 1024개의 데이터 전달 통로에서 초당 3.2기가비트(Gb)의 속도로 410GB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풀HD(5GB) 영화 82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다.

플래시볼트는 1개의 버퍼 칩 위에 16GB D램 칩(10나노급) 8개를 쌓아 16GB 용량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16Gb D램 칩에 5600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총 4만개 이상의 TSV 접합볼로 8개 칩을 수직 연결한 '초고집적 TSV 설계 기술'을 이 제품에 적용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양산해 기존 AI 기반 초고속 데이터 분석과 고성능 그래픽 시스템을 개선하고 슈퍼컴퓨터의 성능 한계를 극복해 차세대 고성능 시스템을 적기에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로 초당 4.2Gb까지 데이터 전달 속도 특성을 확보, 향후 특정 분야의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538GB를 1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세대 제품과 비교할 경우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가 1.75배 이상 향상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고객들에게 2세대 초고속 D램 '아쿠아볼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동시에 차세대 시스템 개발 협력을 더욱 강화해 플래시볼트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의 수요 확대를 적극 주도할 계획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역대 최고 성능의 차세대 D램 패키지 출시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더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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