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경고음…한은도 금리인하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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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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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금통위…전문가 전망 엇갈려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4일 금융시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로 인한 내수 침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이 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하며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난달 20일 본격화한 만큼 다음달 발표되는 2월 지수는 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시장에는 내수 경기에 대한 경고음이 켜진 분위기다. 지난달 말부터 확산된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수출 타격 및 간접투자·고용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0.2%포인트가량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시장 예상보다 빨리 단행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 사이클상 올해 국내경제가 반등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한은이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메르스(2015년 5월) 및 사스(2003년 4월) 사태 당시에도 질병 발병 다음달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점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심리 하락으로 민간소비 부진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발 빠른 정책 대응이 필요해진 만큼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실물경기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정책적으로 판단되면 금리인하 단행은 가능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를 차치하더라도 현재 경기 상황이 금리정책을 써야 할 정도로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스 및 메르스 사태 때는 경기하강 국면에서 질병 확산이 더해지며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것"이라며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는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회복될 것이란 기대 속에 터진 악재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선제적 통화정책 필요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지 여부를 당장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인 연 1.00%가 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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