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미국 대선풍향계? 美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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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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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적 오류로 최종결과 발표 못해

  • 트럼프 선거본부 "민주당 붕괴"

  • CNN "분노와 혼란만 남은 코커스"

2020년 미국 대선을 향한 민주당의 첫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 대선 레이스의 첫단추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기술적 오류로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한 탓이다. 당초 3일(이하 현지시간) 밤 발표되기로 했던 이날 결과는 4일 발표되는 것으로 미뤄졌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투표 상황을 관리한 민주당 관계자는 첫번째 집계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아이오와주의 민주당원들은 학교나 커뮤니티 센터 등에 마련된 1600개 코커스 투표소에서 투표를 치렀다. 그러나 아이오와주 민주당 사이트에서 나온 데이터 간의 오류가 발견됐으며, 이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발표를 미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결과가 언제 발표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맨디 맥클루어 아이오와주 민주당 대변인은 세가지 유형의 데이터 결과의 수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투표시스템에서 1차투표, 1·2차투표의 합산 결과, 후보별 세가지 유형의 데이터 간 집계 수치가 틀리다는 것이다. 원래 아이오와 주정부는 최종 대의원 수만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번부터 투명성을 위해 1차투표, 1·2차 투표의 합산 결과를 밝히는 것으로 시스템을 변경했다. 

맥크루어 대변인은 "기술 시스템뿐만 아니라 결과의 사진과 투표용지 등 확인을 통해 모든 집계 결과가 일치하는 지를 확인한 뒤에 정확한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맥클루어 대변인은 데이터 원본과 투표용지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인단이 몰려 혼잡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커스는 예정대로 현지시간 기준으로 3일 오후 7시에 시작됐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선거본부 관계자는 “누가 승리하던 지 간에 이번 사건은 후보에게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라고 비판했다. 당초 투표당일 밤 선거결과 발표로 얻을 수 있었던 선거 열풍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CNN은 "3일 민주당 코커스 현장은 분노와 혼란만 남긴채 밤을 넘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의 법률 자문위원인 다나 레머스(Dana Remus)는 아이오와주 민주당 관료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식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이번 사태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투표집계 시스템과 방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해 트럼프 대선본부 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칼은 트위터에 "민주당 붕괴"라고 평가하면서 "코커스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나라를 운영하겠다는 것인가. 미안하지만 사양한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앞서 지난 2012년 공화당 코커스에서도 오류는 있었다. 당초 밋 롬니가 8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후 릭 샌토럼이 34표 차로 승리한 것이 2주 뒤에야 밝혀지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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