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부울경 동남권, 中 방문객 행불·공장휴업에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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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최재호 기자
입력 2020-02-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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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 통해 입국한 중국인 2명 여전히 행방불명

사진은 3일 오거돈 시장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책회의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국내에서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보름 만인 5일 오전 현재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어나면서,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지역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첫 발생지인 우한시가 속한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3명이 연락두절됐다는 소식이 4일 알려지면서, 부산시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부산시는 지난달 13일 이후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부산으로 입국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감시 대상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1명과 중국인 2명이 연락두절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5시간 만에 이들 가운데 한국인 1명의 소재는 파악됐다. 이 사람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은 없고, 자가격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외교부 등은 남은 중국인 2명의 소재 파악에 비상이다.

5일 아침 현재 부산시내 신종 코로나 의심 증세 감시 대상자는 총 82명이다. 확진 환자 접촉자 2명, 능동감시 대상자 57명, 자가격리 23명 등이다.

경남도에서도 매일 오전-오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의심증세 대상자 현황을 공표하는 등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해제된 35명 가운데, 4일 추가로 검사를 받은 4명을 포함해 잠복기간이 남아 있는 대상자 21명을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남도는 4일 시군-민간단체와 협력, 사회복지시설의 감염증 대응을 위한 비상체계를 구축하는 등 감염증에 취약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원체제를 갖췄다.

현대차가 휴업에 들어간 울산에서는 하청업체 등이 줄줄이 일시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도 얼어붙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평균 임금 70%를 받는 조건으로 사측과 합의했다.

대학가도 비상이다. 신입생 입학식과 졸업식 취소를 공식 발표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경대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학위수여식도 대폭 축소해 학사‧석사 학위수여식은 취소하고, 박사 학위수여식은 참석을 희망하는 박사학위 졸업생에게만 학위기를 수여키로 했다. 부산외대와 동명대도 신입생 입학식과 졸업식, 오리엔테이션(OT)을 취소했다.

부산지역에서 중국인 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부산외대의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721명으로 집계된다. 국내에 체류중인 중국 유학생은 82명, 다가오는 1학기 개강전에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639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귀국한 유학생들이 입소할 기숙사 문제를 놓고 고심에 빠졌던 대학들은 기숙사 건물을 통째로 비워 별도로 격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각 대학들은 새학기를 앞두고 귀국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을 방문한 국내외 학생들 전체가 입소할 수 있는 기숙사를 별도로 마련한 뒤 이곳에서만 생활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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