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고업게 '빅2'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 광고 대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노션이 만든 현대차 광고는 2위를 차지했고, 제일기획 자회사가 만든 시저스 광고는 11위를 기록해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총 62개 슈퍼볼 광고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노션 미국법인이 제작한 현대차 광고는 2위, 이노션 자회사 데이비드앤골리앗이 만든 기아차 광고는 8위를 차지했다. 존 레전드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네시스 광고는 28위로 다소 낮은 순위를 받았다. 제일기획 미국 자회사 맥키니는 피자 체인 '리틀 시저스' 광고를 선보여 11위에 올랐다.
◆쏘나타 무인주차 현대차 광고, 슈퍼볼 선호도 2위
이노션은 2010년 국내 광고 회사 최초로 슈퍼볼 광고 제작을 시작한 이래 매년 좋은 결과를 달성해왔다. 올해도 현대차 광고가 2위를 차지하면서 실력을 증명했다.
이노션 미국법인이 제작한 현대차 광고 '스마트 파크' 편은 전체 2위에 올랐다. 미국 동부 보스턴을 배경으로 제작한 신형 쏘나타 광고로 유명 배우 크리스 에반스 등이 출연했다.
광고에서는 쏘나타가 무인스마트 주차기능으로 보스턴의 좁은 골목에 주차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쏘나타가 주차에 성공하자 이들은 보스턴 특유의 억양으로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노션 자회사 데이비드앤골리앗은 기아차 슈퍼볼 광고 '한계를 모르는 강인함' 편을 제작해 8위에 올랐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조쉬 제이콥스가 유년기 시절 자신을 만나 조언과 격려를 나누는 설정을 담았다.
단독브랜드로 처음 슈퍼볼에 참가한 제네시스는 '송별파티(Going Awayparty)' 편에서 존 레전드와 모델 크리시 타이겐 부부가 등장해서 GV80을 '영 럭셔리(young luxury)'라고 소개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다년간 슈퍼볼이라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서 주목받는 광고를 선보이며 이노션만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자회사, 코믹 콘셉트로 피자 광고 연출
제일기획은 2016년 영국 자회사 아이리스(IRIS)가 참여한 이후 4년 만에 슈퍼볼 광고에 참가했다. 삼성 브랜드로 참가한 것은 2013년 갤럭시노트2 광고를 내보낸 것이 마지막이다.
제일기획의 자회사 맥키니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피자 체인 브랜드 리틀 시저스의 사상 첫 슈퍼볼 광고를 제작했다.
경기 3쿼터 종료 후에 방영된 광고는 리틀 시저스가 최근 온라인 피자 배송 서비스를 실제 도입한 상황을 바탕으로 경쟁사의 실적과 서비스가 폭락하는 상황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최고의 발명품'을 뜻하는 'Best thing since sliced bread(얇게 썬 빵 이후로 가장 좋은 아이디어)’라는 미국식 표현에서 착안한 광고로 리틀 시저스의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미드 '더 오피스'의 남자 주인공 레인 윌슨이 경쟁사 CEO 역으로 출연, 유머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 슈퍼볼 시청자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미국의 지리적 특성상 온라인 피자 배달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점을 'Best thing since sliced bread'란 관용구에 빗대어 서비스 도입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