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드 인 유럽 5G장비'로 트럼프 압박 맞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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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2-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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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유럽 CEO "유럽에 5G 장비 공장 짓겠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유럽에 아예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생산기지를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유럽 각국에 화웨이 보이콧(배제) 압박을 가하는 데 맞서 유럽 시장 잡기에 나선 것.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 유럽 최고경영자(CEO) 에이브러햄 류는 전날 브뤼셀에서 춘제(春節·중국 설) 행사에서 "유럽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류 CEO는 "화웨이가 그 어느 때보다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럽에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이제 유럽을 위해, 유럽에서 만든 5G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유럽 생산기지 건설 계획은 유럽연합(EU)이 앞서 지난달 29일 각 회원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위험성이 큰 공급자'를 배제하라는 지침을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EU는 다만 화웨이 장비를 직접적으로 금지하라고 언급하지는 않음으로써 사실상 각 회원국에 최종 결정을 맡겼다. 영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조건부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참고한 것이었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유럽에 5G 장비 제조 공장을 지으면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의심하는 다른 EU 회원국의 마음을 돌림으로써 미국의 압박 공세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EU를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배제를 촉구해왔다.

화웨이는 현재 12개 EU 회원국에 지사 2곳, 연구소 23곳을 운영하면서 1만3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화웨이[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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