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MWC 참가 취소·규모 축소하는 기업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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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백준무 기자
입력 2020-02-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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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MWC 참여 전격 철회… SK텔레콤·기아차 미디어 행사 취소

  • 주최 측 "24~27일 예정대로 진행" 공지… 위생 관련 권고사항 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국제행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IT기업들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 참가를 취소하거나 최소한의 인원만 참가시키기로 했다. 또, 산업부가 오는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국판 CES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무기한 연기했다. 

5일 ICT업계에 따르면, MWC에 참가할 예정이던 국내 기업들이 참가를 취소하거나 출장 인원과 현지 일정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다. 

MWC는 중국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은 행사로 꼽힌다. 화웨이는 2018년부터 메인 스폰서로 참여 중이며 올해도 250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참가한다. MWC를 찾는 중국 기업인과 관광객도 3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MWC는 관람객들이 IT기기를 직접 만지는 체험 전시 비중이 높아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지적돼 왔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던 기업들이 속속 참가규모 축소 결정을 내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전격적으로 'MWC 2020' 참가를 취소했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전시 참가 자체를 취소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전시 참가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두고 협의 중이다.
 

MWC 2019 현장의 모습. [사진=GSMA 제공]


기업들이 참가 규모를 줄이면서 기자단 운영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참가를 철회한 LG전자는 물론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도 기자단 운영 계획을 백지화했다. 기자단 운영이 없어지면서 각 기업의 미디어 간담회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전시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자단 운영은 취소를 검토 중이다.

국내 이통3사는 최고경영자(CEO)의 참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MWC는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인 만큼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이 열린다. 올해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차기 CEO 내정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현장을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CEO의 출장 자체를 논의 중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해외 출장자들은 귀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가져야하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CEO와 임원들이 출근하지 못할 경우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도 이번 MWC에서 예정됐던 프레스 콘퍼런스를 취소했다. ZTE 관계자는 "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까지 가는 여정에 대한 문제로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ZTE는 또한 유럽에서 번지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참가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여전히 계획대로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GSMA는 LG전자와 ZTE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MWC 2020'이 계획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GSMA는 이번 공지에서 △참석자들에게 위생 관련 권장 사항을 상기시키는 사이니지 설치 △발표자들의 마이크 변경 시 프로토콜 마련 △악수 안하기 정책(no-handshake policy) 실시 등을 추가했다. GSMA 측은 "스페인과 바르셀로나, GSMA는 MWC 2020에서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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