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한진 갈등, 모친과 여동생이 회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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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2-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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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한공 제공]


대한항공을 산하에 둔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간에 불화가 극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친인 이명희씨와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3월 개최 예정)에서 조원태 회장의 대표이사 재임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회장의 모친인 이명희씨와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4일,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합니다”라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조회장과 조 전 부사장간에 불화가 깊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조 전 부사장이 변호사를 통해 조회장의 경영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행동주의펀드인 KCGI와 협력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을 할 것을 밝히는 등 전면대결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번 모친과 여동생의 조회장 지지표명으로 대립구도는 크게 변했다. 조회장이 소유한 한진칼의 주식은 6.52%로,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미 델타 항공, 카카오를 포함해도 17.52% 수준이다. 다만 여기에 모친과 여동생의 보유지분을 합치면 33.45%로 뛰어올라, 조 전 부사장과 KCGI 등 반대세력의 32.06%를 웃돈다. 나머지 주주가 조 전 부사장 측을 지지하지 않는 한, 조회장은 대표이사에 재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말, 기내 땅콩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 직전의 대한항공기를 회항시킨 사전을 계기로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 물러났으며, 그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 위한 것이 진짜 목적이며, 조원태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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