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은 5일 오후 4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 스칸디아홀에서 2번 확진자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2번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 발생한 지 17일 만에 최초로 퇴원한 환자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기자회견에서 “2번 확진자는 입원 당시 인후통 증상이 있었고 해열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해열제를 중단하자 열이 38도까지 올랐다”며 “입원 3일째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고, 이후부터 호전 소견을 보여 7일째는 인후통과 기침 등 증상이 소실됐다”고 말했다.
그는 “흉부X선 촬영 결과에서도 이상이 없었고, 증상 소실 후 24시간 간격으로 실시한 PCR(유전자 증폭)검사에서도 2회 이상 음성이 나와 격리 해지 및 퇴원 결정을 내려 금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진범식 전문의는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은 좀 더 중증환자에게 사용하고 있으며, 칼레트라가 단기복용 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상당히 미미한 편”이라며 “이런 것을 고려해 2번 확진자에게 칼레트라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2번 확진자 퇴원에 이어 1번 확진자 역시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번 확진자를 치료 중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관리실장은 “1번 확진자는 입원 후 3일 정도가 지나서부터 호흡기 증상이 시작됐으며, 발열은 10일 정도 지속됐다”며 “중간에 한 일주일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 보충을 했었고, 열이 떨어지고 나서 오히려 산소포화도가 좀 더 떨어져 산소를 더 많이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까지는 단계적으로 상태가 호전돼 일요일에는 산소 보충을 완전히 제거하고, 지금은 일상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까지는 호흡기 검체와 체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일과 4일 검사에서도 다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1번 확진자에 대해서도 격리를 해제하고 퇴원조치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상태가 호전된 사람이 몇 명 있으며, 종합적인 사례를 검토해 퇴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임상적으로 증상이 호전된 상태를 보이면서, 24시간 간격으로 실시한 PCR검사에서 2회 이상 음성 판정을 받아야 퇴원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한편, 2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으로부터 지난달 22일 입국한 한국인 55세 남성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지난달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이 있었고,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이어 우한과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22일 귀국했으며, 귀국 당시 의심증상에 따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23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
2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75명이며, 이 중 검사 받은 7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 75명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되는 오는 7일 모든 감시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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