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연준, 바이러스발 금리인하?…"이른 봄 단행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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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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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경제둔화 신호 나오면 연준 움직일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의 확산이 글로벌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여전히 올해 금리인하 시기를 9월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 둔화신호가 예상보다 빨리 감지될 경우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망자 속도 줄지않는 바이러스···관망하는 연준 움직일 수도 

지난해 3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로 연준은 신중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를 비롯해 여러 차례 연준 이사들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2개월여 진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사태는 연준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는 내다봤다. 

CFR의 벤 스틸 연구원은 5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는 힘들겠지만, 올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틸 연구원은 "만약 분명한 (경기)둔화 신호가 나온다면 이른 봄께라도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월 18일과 4월 29일에 예정돼 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둔화 파장이 다음달 발표되는 2월 경제지표부터 반영된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4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가 유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다만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사망자가 73명, 확진자는 3694명이 늘어난 것이다.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28만2813명에 달하며, 이 중 18만6354명이 의료 관찰 중이라고 중국 의료 당국은 밝혔다.

스틸 연구원은 "향후 몇 주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에 올해 상반기 중국의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6.1%에서 5.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시각 갈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약화할 경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산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을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기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의 영향은 현재까지 거의 없다"면서 "미국 경제가 코로나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미 경제 성장률이 2%나 혹은 그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가도 점진적으로 2%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 총재는 또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정말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또 미국 증시가 강세인 점은 성장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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