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계법인 샤인윙(중국명 신융중허·信永中和)의 루화지(盧華基) 홍콩 담당자는 6일 21세기경제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홍콩 IPO시장은 신종코로나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조사된 바로는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회사들이 일정을 미루고 있어, 최소 30% 이상 기업들의 IPO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PO 절차 중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관계자들 간 잦은 미팅이 필요한 작업인데,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이런 모든 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중국 생명공학기업인 눠청젠화(諾誠健華)의약이 홍콩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사실 홍콩 IPO시장은 지난해 큰 부침을 겪었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시위가 본격화된 7월에는 신규 상장 기업수가 15곳에 그쳤고 8월엔 단 1곳에 불과했다. 2018년 125개 기업의 상장 유치로 365억 달러(약 43조517억원)를 끌어들여 미국 뉴욕거래소를 제치고 세계 IPO 시장 1위를 차지했던 명성에 금이 간 셈이다.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상장 소식은 즉각 홍콩거래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21세기경제보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거래소에는 26개 기업이 새롭게 상장됐으며, 올해 1월에도 20개 IPO가 진행됐다.
그런데 2개월 만에 다시 홍콩거래소가 악재를 만나면서 향후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루 담당자는 “현재 2월에 예정된 홍콩거래소 IPO는 단 3건에 불과하다”며 “올해 1분기 내 IPO를 마치려 했던 많은 기업들은 2분기 혹은 하반기로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루 담당자는 “아직 시장에 미친 영향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건 아니지만 향후 2~3주간은 어떠한 진행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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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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