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 다각화]초대형IB 6호 놓고 신한·하나·메리츠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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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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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어떤 증권사가 초대형 투자은행(IB) 6호에 이름을 올리지 주목된다.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하나금융투자까지 '자기자본 4조원 클럽'에 들었다. 올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긴 메리츠종금증권도 합류할 수 있다. 초대형 IB 판도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빅5'로 굳어져왔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얼마 전 4997억3000만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초대형 IB 인가요건을 충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에서 실시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8%에 해당한다.

현재로선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 타이틀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제까지 6번째 초대형 IB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던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참여로 덩치를 키운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4조2320억원(2019년 3분기 말 기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곧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이 회사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4700억원이다. 회사는 2017년부터 유상증자로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이후에도 순이익을 유보하면서 자기자본에 보태고 있다.

새로운 초대형 IB는 기존 빅5 체제를 뒤흔들 수 있다. 빅5 중 실질적으로 영업에 나선 회사는 몇 곳 되지 않는다. 법적인 문제로 핵심업무 인가가 나지 않고 있어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초대형 IB로서는 개점휴업 상태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이전 증권업과 연관된 외환 업무를 확대해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환전 업무에 나설 수 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 규제도 크게 완화돼 늘어난 투자 여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

금융위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대비 200% 한도로 만기 1년 이내인 어음 발행이 허용된다. 다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바로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5곳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3곳 뿐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지난해 배당 사고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으로 인가 심사가 중단됐다. 최종 인가를 받은 3개 증권사도 인가 신청 후 곧바로 받은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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