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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별미로 손꼽히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사진=기수정 기자]
경북 울진에는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별미가 있다. 바로 ‘대게’다. 첫맛은 고소하고, 끝 맛은 달콤한 대게는 찬바람이 불 때 비로소 속이 꽉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제철이나 가장 맛이 좋은 시기는 이맘때다.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 다릿마디가 마른 대나무처럼 쭉쭉 뻗어 있어 대게란 별명이 붙었다. 울진에선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울진대게와 쫄깃하고 담백한 풍미를 머금은 붉은대게를 고루 맛볼 수 있다.
붉은대게는 생김새가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강하다. 우리는 흔히 ‘홍게’라고 부른다. 심해에서 잡히는 붉은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짠맛이 강해 대게보다 값이 싼 편인데, 요즘에는 대게와 비슷한 수준으로 뛰었다.
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배 한 척이 하루 2∼3마리만 낚을 정도로 귀하다. 경매가도 한 마리에 10만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높다.
가마솥에서 푹 쪄진 직후 대게는 다리만 살짝 부러뜨려도 통통한 속살이 쏙 빠져나온다. 대게 참맛을 본 후 게딱지에 올려진 볶음밥을 먹는 것도 참 별미다.
대게 말고도 문어숙회와 자연산 줄가자미회도 이맘때 꼭 맛봐야 한다. 바닷속 신선함이 입 안으로 들어올 때 그 맛은 한 마디로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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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안에서 푹 쪄지는 대게.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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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삶아진 문어숙회.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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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 맛본 줄가자미회.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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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울진대게 속살.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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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딱지에 담긴 볶음밥.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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