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부산시가 두 팔 걷어붙치고 나섰다.
부산시는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직원 헌혈의 날‘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직원 헌혈의 날에는 부산시청과 경찰청, 부산혈액원이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헌혈이 급격히 줄면서 현재 부산시가 보유한 혈액량은 전국 평균인 2.6일분에도 못 미치는 1.7일분으로, 혈액수급 단계별 위기로 보면 ‘경계’단계에 있다.
이는 메르스 발병 당시와 비교해도 상황이 심각하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2015년 5월께는 헌혈자 수가 전년과 비교해 550명가량 줄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부산의 헌혈자는 2800여 명이 줄어 약 30%가 감소했다.
혈액수급이 여의치 않자 부산시는 당초 3월에 시행할 예정이었던 직원 헌혈의 날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행사 당일인 12일, 서정의 부산적십자 회장과 지정식 부산혈액원장을 만나 혈액대란을 막기 위해 협조를 당부하고, 직접 헌혈 장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시는 방송, 시내버스 정류소 등에 시민들의 헌혈을 독려하기 위한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기관별로 단체헌혈도 추진해 혈액수급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헌혈 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 헌혈 과정에서 감염될 위험이 없다”면서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안심하고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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