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평화포럼] 짐 로저스 “3·8선 사라지면 한반도, 세계서 가장 흥미로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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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원도)=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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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로저스 '2020 평창평화포럼' 연사로 참석…남북 철도 연결에 관심보여

  • "남북 철도연결, 남북 '자본·자원·노동력' 교류 가능…투자가치 높아질 것"

“3·8선 없어지고 남북 노동력·자본의 교류 이뤄지면, 한반도 10~20년 뒤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전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소감을 전하며 남북 교류와 북한 투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는 2차례 다녀왔는데, 한국 평창은 처음”이라며 “젊은 청년들이 그곳(3·8선)에서 근무할 이유가 없는데 죽음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근무해야 한다는 것에 매우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한다면 서로를 죽이기 위해 하는 게 아닐 것”이라며 “남과 북이 엄청난 국방비를 줄이고, 그 돈으로 3·8선 근처에서 케이팝(K-POP) 공연이나 예술 공연을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남북 철도연결 사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을 철도로 잇는 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들어봤다. 그날이 오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런던까지 가보고 싶다”며 “언젠가는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남북 철도연결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9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로저스 회장은 “(남북 간) 철도가 연결되면 북한의 자원과 고학력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및 노하우간의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 한국의 (국방비)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경제 상황이 악화된 것을 ‘공산주의’ 탓으로 돌렸다.

로저스 회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은 남한보다 경제 상황이 좋았다. 하지만 공산주의 때문에 낙후됐다”며 “(남북 철도 연결로)새로운 지평이 열리면 사회적 동요도 많이 해소되고, 고립된 섬과 같은 북한의 상황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이 한국과 미국에서 많이 걸러지지만, 그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이 했던 것처럼 문호개방과 경제 개발”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천연자원 등 북한의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내가 미국인이라서 현재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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