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의 비준을 거쳐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왕허성(王賀勝·60)이 후베이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천이신(陳一新·62)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을 중앙지도조 부조장에 임명했다. 모두 60세 이상의 노장 간부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의료·보건 방면의 전문성과 후베이성 현지 실무경험을 모두 고려한 인사라고 진단했다.
현재 후베이성 신종 코로나 폐렴 방역 작업은 중앙정부는 물론 후베이성 각 부문과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앙과 지방에서 모두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염병 방역 작업엔 전문성도 필수다. 보건·위생 계통에서 업무 경력이 풍부하고, 지방 전염병 방역 작업 체계를 잘 파악해야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톈진 의대를 졸업하고 위생·보건 계통에서 오래 근무한 보건 전문가로 톈진시 위생계획위원회 주임을 역임한 왕허성 부주임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타오란비지는 현재 후베이성과 우한시에는 의료인력, 물자뿐만 아니라 튼튼한 조직력, 정확한 판단, 과감한 결정, 신속한 집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후베이성 지휘부가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 방역 작업에 대한 전문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해 12월 처음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후베이성 지도부가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당서기 등 후베이성 지도부도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이미 인정했다.
9일 0시 현재 후베이성에서만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만7100명, 사망자는 780명이다. 중국 전체 신종 코로나 사망자의 90% 이상이 후베이성에 몰려있다. 특히 감염자가 넘쳐나다보니 병상이 부족해 감염자에 대한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지역사회 추가 확산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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