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1), 박희영(33), 유소연(30)은 2월8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에 위치한 서틴스비치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6,2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빅오픈(총상금 110만 달러, 한화 13억 1340만 원)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4차전 결과 박희영이 LPGA투어 통산 3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1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그는 2번홀(파5)부터 5번홀(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흐름이 좋았지만, 8번홀과 9번홀(이상 파4) 보기를 범해 전반 9홀 한 타를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최혜진은 10번홀과 13번홀(이상 파4) 버디를 잡았다. 14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후반 9홀 두 타를 줄이며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유소연은 6번홀(파4) 첫 버디를 잡았지만, 9번홀(파4) 보기를 범해 전반 9홀 이븐파에 그쳤다. 후반부에 들어선 그는 10번홀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파5) 버디를 잡아 만회했다. 문제는 14번홀(파4)에 있었다. 더블 보기를 범해 점수를 크게 잃었다. 우승이 희미해졌다. 하지만, 노련미가 돋보였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3) 마지막 버디 2개로 전세를 뒤집어 이븐파 72타로 3라운드 점수를 지켰다.
3명의 선수 중 최혜진이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때, 강풍이 불어오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우승을 예상했던 선수들이 점수를 점점 잃었다. 반면, 최혜진의 순위는 꾸준히 오르더니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운이 좋았다.
선두였던 박희영은 17번홀 실수를 연발해 연장전을 허용했다. 반면, 유소연은 16번홀과 17번홀 두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3명의 선수는 8언더파 281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차전은 18번홀에서 진행됐다. 강풍이 심하게 불었다. 스태프와 갤러리의 모자가 대회장에 날아다녔다. 박희영의 어프로치는 실로 대단했다. 핀에 가장 가깝게 붙이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최혜진과 유소연은 버디를 잡고 박희영의 이글 퍼트를 기다렸다. 멈칫하면서 어드레스를 풀었던 박희영은 퍼트에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홀 컵을 살짝 빗나가며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2차전으로 이어졌다. 박희영은 세컨드 샷 결과 롱 퍼트가 남았다. 거리가 모자랐지만, 남은 4m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며 버디. 최혜진은 약 8m 거리의 롱 퍼트를 아쉽게 놓치며 버디를 잡았다. 유소연은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침착하게 친 그는 핀과 가깝게 붙이며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짧은 퍼트가 빗나가며 가장 먼저 탈락하고 말았다.
연장 3차전 띠동갑인 박희영과 최혜진이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버디로 승부는 연장 4차전으로 이어졌다. 최혜진의 세컨드 샷이 흔들리며 깊은 러프로 빠졌다. 반면, 박희영은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최혜진은 샷이 흔들리며 점수를 크게 잃었다. 박희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베테랑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2011년 11월 CME그룹타이틀홀더스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그후 2년 뒤인 2013년 6월 매뉴라이프파이낸셜LPGA클래식에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그는 6년 8개월 이라는 긴 시간을 무관으로 보냈다. 지난 시즌은 성적이 좋지 못해 시드권을 잃고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까지 내려갔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걸 털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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