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골프를 그만두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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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2-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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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 4차전 최혜진 꺾고 우승

“골프를 그만두려 했다.”

박희영이 우승으로 모든걸 털었다.
 

L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둔 박희영[사진=연합뉴스]


박희영(33)은 2월8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에 위치한 서틴스비치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6,2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빅오픈(총상금 110만 달러, 한화 13억 1340만 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4개, 보기 5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희영이 LPGA투어 통산 3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희영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기대하지 못했다”며 “바람이 불 때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공략이 잘 맞았던 것 같다. 17번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했다. 18번홀 리더보드를 보면서 나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희영은 “바람 부는 날에 강하다. 이번 주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샷과 기술을 반복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아웃코스 1번홀(파4)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박희영은 2번홀(파5)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5번홀(파5) 보기, 6번홀(파4) 버디, 7번홀(파3) 보기로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었다. 전반 9홀 이븐파로 점수를 잃거나 얻지 못했다.

후반부에 들어선 박희영은 11번홀(파5) 보기, 13번홀(파4) 버디, 14번홀(파4) 보기로 다소 힘 빠지는 경기가 이어졌다. 17번홀(파3) 보기와 18번홀(파5) 버디로 후반 9홀 한 타를 잃고 말았다. 최종 4라운드 결과 1오버파 73타를 쳤다.

박희영은 이날 티박스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279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2%(10/14)로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그린 적중률은 61.11%(11/18)로 빈번히 그린을 놓쳤고, 퍼트 수는 30개로 아쉬움이 됐다. 샌드 세이브는 두 번 시도 중 두 번 모두 성공해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박희영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유소연(30), 최혜진(21)과 나란히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2차전 벙커에 빠진 유소연이 먼저 탈락했다. 연장 3차전 두 선수 모두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4차전으로 이어졌다. 최혜진의 미스 샷이 났다. 박희영이 우승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2011년 11월 CME그룹타이틀홀더스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그 후 2년 뒤인 2013년 6월 매뉴라이프파이낸셜LPGA클래식에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박희영은 6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무관으로 보냈다. 지난 시즌은 성적이 좋지 못해 시드권을 잃고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까지 내려갔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걸 털었다. 그는 “2019년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으로 Q시리즈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후원사인 이수그룹, 남편을 포함한 가족들의 응원으로 우승한 것 같다. 정말 기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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