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문 원고를 찢는 영상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10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내려달라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 영상은 펠로시 의장이 지난 4일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그의 원고를 찢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오른 뒤 각각 400만명, 200만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펠로시 의장의 행동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문제의 영상을 내려달라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실제로 벌어진 일을 담은 영상을 내릴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 올해 미 대선 기간 동안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명백한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룡 테크 기업들의 책임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 영상은 조작된 동영상에 대한 페이스북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삭제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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