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정선희, 故안재환·최진실 "아직 끝나지 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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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2-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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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선희가 세상을 떠난 남편 고(故) 안재환을 회상했다.

[사진=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

정선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 출연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정선희는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난 안재환을 언급하며 "12년이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가더라. 지금도 모든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고 안재환을 회상하며 “연애 시절에도 채무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건 전 예감이 있었다”며 “불안하긴 해도 고 안재환을 너무 사랑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죽음을 택하기 전 이상한 조짐이 있었냐"는 김수미의 질문에 "있었다. 돈 문제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사귀는 사이일 때도 자주 빌린다 싶었다. 돈을 빌리고 갚고 몇 차례가 있었는데 불안했다. 하지만 정말 사랑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금전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착각이었다"며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았다. 9월쯤이 기일인데 9월 초에는 몸이 아프다. 꿈에도 나오더라.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힘드니 안 좋은 꿈만 3년을 꿨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선희의 남편이었던 고 안재환은 2008년 5월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사채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고 안재환은 연예 기획사 설립과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등 사업을 시작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1월 보증금 문제로 민사소송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차량이 담보로 잡히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 안재환은 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고리 사채를 이용했으나 불법 채권추심자로부터 심한 독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은 루머를 빌미로 고인의 죽음이 정선희와 고 최진실에게 있다는 악플을 달았다. ‘안재환 사채 가운데 25억원이 고 최진실의 돈이고 고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의 루머였다. 도 넘은 비난 여론 속에 정선희는 “더 이상의 논란은 원치 않는다”며 무대응으로 나섰다. 고 최진실은 2008년 9월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사건을 의뢰했다.

슬픔이 가시기도 전, 정선희의 가장 친한 지인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배우 고 최진실이 2008년 10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연예계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고 최진실의 마지막 통화 기록은 대중에게 먹먹함을 전달했다. 당시 고 최진실은 “처음에는 사채업자란 소리에 웃음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냥 웃을 수가 없다. 가까운 사람들조차 아닌가 싶은 눈빛을 보낸다. 난 그저 친한 동생 정선희의 아픔에 손이라도 먼저 잡아주기 위해 달려간 것뿐인데, 세상은 어쩌면 내 진실과 다르게 나를 구렁텅이에 빠뜨리냐”고 말했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정선희는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를 하니 (악플러들이) 욕을 많이 하더라”면서 “악플을 잘 보지 않는데, 사람들 말대로라면 난 죽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선희는 “집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하루 만에 동료들이 돈을 보내줘 문제를 해결했다"며 '도와준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정선희는 “악플이 나를 괴물로 만들었길래 나는 악플을 보지 않고 있다”며 “(고 안재환 죽음의)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과 루머가 있었다. 변명 조차 못 느꼈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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