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속 두 남자의 집, 가격차만 10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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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2-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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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공시가 400억여원, 반지하 원룸 시세 4000만원

[사진=영화 '기생충' 앨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영화 속에 등장한 박 사장의 고급 단독주택과 기택네 반지하방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이들 주택은 영화 속에서 상승과 하강의 의미를 가지는 '계단', 그리고 '언덕' 등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언덕을 한참 올라야 찾을 수 있는 박 사장의 집과 수없는 계단을 밟아내려가야 닿을 수 있는 기택네 집은 뛰어넘기 힘든 계급격차뿐 아니라 상상하기 어려운 가격차까지 보이고 있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지난 10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례없는 새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은, 마라톤을 해도 될 듯한 넓은 면적, 뛰어난 조경 등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는 단독주택, 비 오는 날 온 집안이 침수될까 걱정해야 하는 반지하방이 극명히 대조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주택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트'지만, 실존하는 유사한 컨디션의 주택과 비교하면 대략 그 가격을 가늠해볼 수 있다. 박 사장의 집은 대지면적이 550평(1818㎡), 1층 건물 면적만 200평(661㎡)에 달하는 초대형 단독주택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알려져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과 비교해볼 만하다는 전언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이부동산 관계자는 "단독주택 시세는 평당가로 보는 게 맞고 대지평수 대비 8000만~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며 "대지가 130~200평이면 월세가 1000만~1500만원 정도인데 대사관급이 그 정도에 산다. 그보다 작은 단독주택은 500만~800만원선에 월세가 형성돼 있고 외국계 CEO, 임원급이 주로 산다. 개인계약건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법인계약건이다. 보증금은 석달치 월세 디파짓"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지 200평, 300평도 굉장히 큰 사이즈에 속하고 550평짜리 단독주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거의 삼성가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첨언했다.

지난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 발표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주택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이다. 해당 주택의 공시가격은 398억원에 달했다. 올해 발표에선 더 크게 뛸 개연성이 높다.

한편 반지하 주택 가격은 원룸의 경우 몇 1000만원대며, 스리룸도 2억원을 넘지 않는다. 서울에서 반지하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관악구 소재 D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연식 있는 반지하 원룸은 매매가가 4000만~5000만원 정도"라며 "옛날집이라 전세로는 잘 나오지 않고 월세가 많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임대료는 30만~40만원 정도다. (손님들이) 잘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룸의 매매가격은 1억8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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