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교민·가족 140여명 '3차 전세기' 타고 도착...이천에서 14일간 격리

우한 체류 교민 및 중국인 가족 등 140여명 귀국

정부 신속대응팀 12명 탑승...교민들과 무사 귀환

중국 국적 가족 60여명…일부 탑승하지 못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에 투입된 3차 정부 전세기가 인근 지역에 체류하던 우리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데리고 12일 오전 무사 귀환했다.

276석의 중형 A330기종인 3차 전세기는 한국민 80여명과 중국 국적 가족 60여명 등 총 140여명의 탑승객을 싣고 이날 오전 6시 23분경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임시항공편 운항을 공식 승인받은 정부는 전날 밤 인천공항에서 우한 톈허(天河) 공항으로 3차 전세기를 투입했다.

이번 전세기를 통해 중국 당국의 검역을 통과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은 이날 새벽 4시 14분경 김포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이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우한총영사관 수요 조사 결과 우한시와 인근 지역 교민 100여명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 70여명 등 총 170여명이 탑승을 희망했지만, 실제 탑승 인원은 3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신청자 모두가 탑승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검역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가족관계 증명 서류를 완벽히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서 검역 과정을 재차 거친 후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14일간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전세기를 세 차례 투입해 귀국하게 한 교민은 총 780명가량이다.

우한에는 여전히 100여명의 교민이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가족과 직장 등을 이유로 현지에서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이들이 귀국을 희망할 경우 정부가 4차 전세기를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전세기에는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신속대응팀이 함께 탑승해 교민들을 지원했다.

신속대응팀은 이 실장 외에 외교부 직원 3명과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과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8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정부는 이번 전세기로 총영사관에 필요한 물품과 현지 교민의 의료지원에 쓰일 약품과 마스크 등 구호품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