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94%다. 작년 12월 24일 연 2.14%에서 불과 50일 만에 0.2%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작년 11월 초 평균 금리가 연 2.31%였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다. OK·대신·드림·신한 등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연 1.60%의 저금리 상품도 등장했다.
2·3년 만기 상품의 평균 금리도 모두 ‘연 2% 지지선’이 붕괴됐다. 2,3년 정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각각 연 1.97%다. 이 상품들은 예치 기간이 긴 것과 비례하게,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 이에 지난달 30일 1년 상품의 평균 금리가 연 1.98%까지 떨어진 상황에도, 간신히 연 2% (2,3년 모두 연 2.01%) 선을 지켰다. 이 상품들의 금리마저 연 1%대로 떨어진 상황이야말로, 진정한 ‘1% 예금시대’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예금 금리가 떨어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저축은행의 투자처가 제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수년간 저축은행의 규모는 크게 늘어난 반면, 투자 관련 규제는 수년째 답보 상태다. 이에 돈을 굴려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고, 그 여파가 예금 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난 탓도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 확보 차원에서 예금 금리도 함께 낮아진다.
향후 전망도 좋지 못하다. 한국은행이 곧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거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금리 인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저축은행의 금리 하락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 금융권에 거쳐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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