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③역대 '종로 총선' 판세 보니…승부처는 인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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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2-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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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보선·이명박·노무현...대통령 3명 배출

  • 보수·진보 오가는 민심...현재는 민주당

종로는 ‘정치 1번지’로 통한다. 대통령을 3명 배출한 종로는 청와대를 품은 수도 서울의 ‘행정 중심’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쥐고 있다. 종로는 4년마다 한 번씩 들썩인다. 특히 총선 민심의 나침반으로 역할을 하면서 대권 잠룡들의 격전지가 된다.

종로가 배출한 대통령은 윤보선·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 등 3명이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1954년 3대 총선 당시 종로갑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종로에서 3선을 지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정치 거물’ 이종찬 전 의원을 물리치고 종로를 탈환했다. 앞서 전국구 의원(현 비례대표)을 지냈던 이 전 대통령은 종로를 거쳐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다.

이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자 종로는 무주공산이 됐다. 1998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14대 총선 낙선,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신 노 전 대통령은 종로 당선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2000년대 초반 종로의 주인은 박진 전 의원이었다. 박 전 의원은 2002년 재보궐 선거에 이어 17대, 18대 총선에서 각각 김홍신 전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꺾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 소속으로 박 전 의원이 3선을 달성하자 종로는 ‘보수 텃밭’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결국 종로는 ‘인물론’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정세균 국무총리의 당선으로 입증됐다. 정 총리는 19대 총선에서 홍사덕 후보를 꺾은 데 이어 20대 총선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물리치며 종로를 ‘진보의 땅’으로 만들었다. 

‘정치 1번지’ 종로를 접수한 정 총리는 이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현재는 국무총리로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책임지면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양성평등위원회서 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양성평등위원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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