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후베이성 서기, 習측근으로 교체…문책 칼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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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2-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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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융 상하이시장 선임, 법조 베테랑

  • 민심이반 심각, 책임자 문책 불가피

[사진=신화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발생 지역인 중국 후베이성 당서기가 교체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이 신임 서기로 임명됐다.

공안과 사법 분야 베테랑으로 꼽히는 인물이라 방역 조치를 이끄는 동시에 이번 사태를 초래한 관료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후베이성 서기로 잉융 상하이 시장을 새로 임명했다.

전임 장차오량(蒋超良) 서기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읽힌다.

후베이성은 코로나19 확진자의 83% 이상이 발생한 지역이지만 장 전 서기는 사태 초기부터 방역 실시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뢰를 잃었다.

지난달 30일에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말부터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에 중대한 상해를 입혔다"며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장 전 서기는 교통은행과 농업은행 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통으로, 국가적 재난 상황을 통제하기에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후베이성 서기를 맡아 코로나19 사태 진화를 최일선에서 이끌게 된 잉융 신임 서기는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와 상하이 서기로 재직할 때 지근에서 보좌하며 신임을 얻었다. 특히 저장성에서 상하이로 근무지를 옮길 때 잉 서기를 직접 데려가기도 했다.

잉 서기는 정법대학을 졸업한 뒤 저장성 공안청 부청장과 감찰청장, 고급인민법원장을 역임했고 상하이에서도 고급인민법원장으로 근무하는 등 법조계 경력 37년의 베테랑이다.

저장성에서는 현지 최대 범죄 조직을 소통한 바 있고, 시 주석 집권 이후 부정부패 척결 과정에서도 공을 세웠다.

이런 이력 때문에 후베이성 서기로 부임한 뒤 코로나19 사태의 초동 대처 실패와 정보 왜곡·은폐,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등에 책임이 있는 관료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과 사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리더십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시 주석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1일에는 장진(張晋)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서기와 류잉쯔(劉英姿) 주임 등 보건 당국 최고 책임자들이 면직됐다.

후임으로 시 주석이 신임하는 왕허성(王賀勝) 전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이 선임됐고,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인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은 우한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중앙지도조의 부조장으로 파견됐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고 수위의 방역 조치 지속과 함께 강도 높은 책임자 문책도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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