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차세대 군사전략시스템 '제다이(JEDI, 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를 둘러싼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미국 정부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아마존이 미국 법원으로부터 유리한 가처분 결정을 이끌어 냄에 따라 1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전환 사업인 제다이가 일시 정지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13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MS가 수주한 미국 국방부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 진행을 중지해달라며 미국 연방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13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MS가 수주한 미국 국방부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 진행을 중지해달라며 미국 연방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청구법원의 패트리샤 E, 캠벨 스미스 판사는 지난 1월 22일 아마존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MS가 진행 중이던 제다이 구축 및 클라우드 전환 사업은 즉시 정지된다.
캠벨 스미스 판사는 가처분 신청 인용에 따라 향후 사업 진행 관련 손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원고인 AWS에게 4200만 달러(약 496억원)의 공탁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당초 업계에선 기술과 인프라면에서 앞서는 AWS가 유력한 사업 후보로 꼽혔다. 중앙정보국(CIA) 등 다른 미국 정부 조직도 AWS의 공공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어 시스템 연계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불평을 들었다며 제다이 사업자 선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었다.
결국 지난해 10월 MS가 제다이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에 불복한 AWS는 지난해 11월 미 연방청구법원에 미 국방부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사이가 나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외압을 행사해 제다이 사업자를 정당하지 않게 바꿨다는 주장이다.
지난 10일에는 AWS가 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증인으로 세울 수 있게 법원에 요청한 것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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