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선내에 있는 이스라엘 국민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선내에 대기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적 승객을 즉시 하선시킬 것을 일본 외무성에 요청했다.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이스라엘 국적 승객 15명이 탑승 중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 유람선에 탄 자국민을 화상통화 등으로 연결해 이들이 선내 격리 중에 겪는 어려움을 연일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자국민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크루즈선이 '감염 공포에 떠는 감옥'이 됐다는 지적이다.
13일 기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가운데 코로자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218명이다. 일본인이 110명으로 나머지는 미국과 호주 등 외국 국적자다. 확진자는 순차적으로 일본 의료기관에 이송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자국민 하선을 요청하기에 앞서 지난 10일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라디오 방송에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두고 '혼돈과 무질서'라고 혹평했다.
미국은 크루즈선 안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하루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일 미국 대사관과 제휴해 무증상자도 충분한 보호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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