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애플 심장에 칼 들이댄 삼성···'익스피리언스 스토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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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미국)=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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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본사와 차로 20여분 거리···도보 5분내 '애플스토어' 매장도

  • 미국 내 삼성 네번째 체험 매장···5G부터 B2B 등 맞춤형 서비스

  • '갤럭시S20'과 'Z플립' 언팩 생중계···공개 직후 전시·체험 제공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 한 방문객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리면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가 있다. 약 두달 전 실리콘밸리의 중심 팔로알토에 문을 연 이 매장은 애플의 텃밭격인 캘리포니아주 서부에서 애플의 심장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고객들의 접점 포인트인 체험 매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휴스턴, 롱 아일랜드,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이곳은 미국 내 네번째 매장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의 제품을 체험해 보고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5G·커넥티비티 등 다양한 체험 공간 구축

13일(현지시간) 방문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장 정면에 촘촘하게 설치된 불빛 막대 장식이었다. 이 막대는 이진법의 1과 0을 의미한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전통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조형물"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으로 들어서자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커넥티비티 리빙 △태블릿 △컴퓨팅 △솔루션 △액세서리 △오디오존 등이다. 소비자들은 5G존에서 게임 콘텐츠를 통해 5G의 속도를 직접 체감하고, 커넥티비티 리빙존에서 문을 원격으로 여닫고 조명 등을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조절해볼 수 있다. 매장 안쪽에는 코딩과 사진촬영, 음악·동영상 편집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앞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한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S20 시리즈' 등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언팩 당일 이곳에서 행사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경제문 미국법인 리테일담당(부장)은 언팩 행사 후 스마트폰 신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평상시 대비 8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갤럭시Z 플립이 크기를 줄이고 휴대성을 극대화해 방문객들이 열광했다"며 "또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100줌을 체험하면서,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방문객이 '갤럭시S20 울트라'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40명 전문인력 근무···B2B 비즈니스 집중 

이곳에는 40여명의 전문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방문객들의 제품 체험, 시연 등을 도와주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하드웨어 수리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주 고객은 20~30대로,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기업간 거래(B2B) 고객들을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눅스 워크스페이스' 등 삼성의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인근에 있는 스탠퍼드대 학생들도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해 있었다. 유수의 기업들이 '혁신의 최전선'에서 자사의 기술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 부장은 "이곳은 476.03㎡ 규모로, 삼성의 미국 내 4개 매장 중 규모가 가장 작지만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내 매장 확대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애플의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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