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끝낸 北김정은, '김정일 생일' 금수산 참배…22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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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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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아버지 생일 '광명성절'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 金 공개활동 지난달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참석 후 22일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여 일 간의 잠행을 끝내고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는다.

지난달 25일 이후 모습을 감춘 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 22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16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언급된 정치국 성원들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뿐이었다. 최룡해와 박봉주는 김 위원장과 함께 당 정치국 상무위원 ‘3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 위원장의 금수산 참배 소식과 함께 최룡해, 박봉주의 동행 소식을 전하면서 김재룡 북한 내각총리의 동행도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세월이 갈수록 더해 만지는 민족의 어버이에 대한 인민의 한없는 그리움이 끝없이 흐르고 흐르는 금수산태양궁전은 숭엄한 분위기에 휩싸였다”며 김 위원장의 금수산 참배 상황을 설명했다.

북한 매체는 참배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이 광명성절 당일 자정에 참배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5일 이후 22일만이다.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22일 만이다. 이는 최근 북한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직후 이를 ‘국가 존망이 걸린 중대문제’로 규정하고,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선포했다.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22일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활동 재개로 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번 공개 행보가 금수산태양궁전이라는 제한된 공간이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여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김정일 동지께서 생전의 모습으로 계시는 영생홀을 찾으시어 선군의 기치높이 준엄한 반제대결전과 전인미답의 사회주의건설에서 백승을 떨치시며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굳건히 수호하시고 강국건설의 만년토대를 다져주신 위대한 장군님께 가장 숭고한 경의를 표하시면서 삼가 인사를 드리시었다”고 김 위원장의 금수산참배 소식을 전했다.

이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높이 받들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장엄한 정면돌파전의 선봉에서 혁명적 진군의 보폭을 더욱 힘차게 내짚어나갈 철석의 맹세를 다지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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