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인민銀 "대규모 인플레이션 절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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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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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신권 발행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대규모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15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판이페이(範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열린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예방통제체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문제에 대해서는 제때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와 전달 상승률인 4.5%를 크게 웃돈 것이다. 2011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수준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은 데다 춘제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식품류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공급망이 붕괴하고 수급에 문제가 생겨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판 부행장은 "수요나 기타분야에서 모두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압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온건한 화폐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전제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의 불량대출이 다소 늘어나도록 허용할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으며 안전하고 타당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사진=인민은행]

판 부행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 일환으로 신권 6000억 위안(약 101조5740억원) 규모를 발행해 시중에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전까지 전국에 6000위안의 새 돈을 공급했다"면서 "상황이 심각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전 신권 40억 위안을 조달해 병원 등에 대한 현금 공급을 늘렸다"며 화폐 공급상황을 설명했다.

또 판 부행장은 시중은행에 되도록 신권을 유통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현금에 묻은 바이러스로 인해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질병이 심한 지역에서 회수한 돈은 자외선이나 고온 소독을 하고 14일 이상 둔 뒤 시장에 내보낸다고도 덧붙였다.

같은날 량타오(梁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중국 은행업 금융기관이 전염병과의 전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량 부주석은 "14일 정오 기준, 은행업 금융기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공한 신용대출이 5370억 위안을 넘겼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를 낮춰 신용대출과 중장기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질병 예방·통제 근무자와 가족에게 제공된 각종 보험 보증총액이 9조 위안이라며 피해가 큰 도소매업·숙박·요식·문화관광·운수물류업종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6만8500명, 사망자는 166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009명, 사망자는 142명이 각각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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