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항공기 사업 제동…"백악관 GE 엔진 수출 금지 검토"

미국 정부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생산하는 제트 엔진의 중국 수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 금지가 현실화 할 경우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항공기 개발 사업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사 코맥(COMAC)이 2007년부터 약 10조 원을 투자해 개발하고 있는 중국의 첫 대형 여객기 'C919'에는 미국 기업들의 부품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GE와 프랑스 사프란 SA의 공동 벤처 기업인 CFM 인터내셔널의 엔진 LAEP 1C의 추가 중국 수출 허용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에 수출이 제한되는 엔진은 중국의 코맥의 C919 생산에 사용되는 제품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이 여객기 시장에 진출해 미국 기업들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E는 정부가 믿는 것보다 엔진의 제조기술은 훨씬 더 복잡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CFM 엔진은 이미 수년동안 중국에 수출되었으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미 기존 상품을 분해하여 그 생산 방식을 알아낸 뒤 복제하기 위한 역설계 (reverse-engineering)를 시작했을 수 있다고 GE 측은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기술 유출을 위한 수출 금지를 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엔진 수출 허가 금지와 관련된 논의는 오는 20일 정부 회의를 비롯해 28일로 예정된 중국 무역관련 내각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백악관이 화웨이 사용 제한에 이어 첨단 엔진의 수츨 제한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주경제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