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이사회 의장될까…다음달 주총에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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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2-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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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이사회의장 임기 내달 만료…모빌리티 사업목적 추가전망

현대차그룹의 회장 겸 이사회 의장 자리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재선임될지,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의장직을 넘겨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정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도심항공 등 모빌리티(이동성) 분야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 전환에 본격 속도를 낼지도 관심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 16일 만료된다. 재선임 여부는 이달 이사회와 다음 달 18일로 예상되는 주총에서 결정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근래에는 바깥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1938년생으로 만 82세인 정 회장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이사회 참석이 0회로 형식적으로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사실상 세대교체가 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지난해년부턴 정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을 주재했다.

정 회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오면 공식적 세대교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굳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현대차 이사회에서 다른 화두는 모빌리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첨단 솔루션 모빌리티 지원업체를 지향하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서는 개인용비행체(PAV) 기반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PAV를 개발하고 여기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통합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로선 처음으로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업목적에 항공기 제조 등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CES에서 공개한 PAV 콘셉트 'S-A1'으로 에어쇼에도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설립한 모빌리티 사업 법인인 모션랩은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LA)에서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KST모빌리티와 함께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시범운영을 한다.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을 위한 방안은 이번에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는 이사회를 9명(사외이사 5명·사내이사 4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하고 전문가들을 합류시켰다.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전 상장계열사가 전자투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 등 상장계열사 3곳은 지난해 시작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전자투표제 도입·미래 기업가치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하기로 의결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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