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안동일 체제 현대제철…올해 경영 추진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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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2-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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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영업익, 5년만에 1조원대 붕괴로 '최저'..사상 첫 희망퇴직까지

  • 철강값 현실화·수익성 회복 등 난제 산적…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 역량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아주경제DB]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5일 취임 1년을 맞았지만 최악의 실적으로 인해 향후 경영 로드맵 추진에 험로가 예상된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이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사장급으론 처음으로 포스코에서 영입한 철강전문가다. 경쟁사 인재를 데려온 만큼 회사 안팎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지난 1년간의 경영 성적표는 씁쓸하기만 하다.

1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20조512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7.7% 급감한 3313억원이었다. 당기 순이익은 93.7% 감소한 25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영업손실은 1479억원, 매출액은 9.2% 줄어든 4조8218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의 저실적은 철광석 가격 급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한꺼번에 겹친 탓이 크다. 특히 지난해 중국지역 실적 둔화가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큰 몫을 차지했다. 현대제철 중국부문 영업이익은 1조261억원에서 331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결국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만 53세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까지 받았다. 3년치 연봉 외에 성과급·위로금, 자녀 1명당 교육비 1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100여명이 퇴직했다.

희망퇴직 조건이 제조업계에선 파격적인 편에 속했지만 현대제철 내부에선 여전히 볼멘 소리가 나온다. 철강업 전반의 불황을 타개할 자구책이긴 하나, 가장 최후에 꺼내야 할 카드인 인력 구조조정이 안 사장의 최선이었냐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5년간 지켜온 1조원대 영업이익이 무너진 것도 모자라 2002년(2920억원)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최악의 성적표’였다. 수익성 측면에선 INI 스틸에서 현대제철로 사명을 변경한 2006년 이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때문에 반전을 꾀해야 할 안 사장에겐 올해도 난제가 가득하다. 당장 과제는 철강 가격 현실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이다. 이달 자동차·조선업계와 가격 인상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앞서 건설사에 투입되는 봉형강 가격은 3~5만원 인상을 공식화했다.

특히 글로벌 강판 100만t 판매를 달성해 파이도 키울 계획이다.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 개발 강종은 올해 250종으로 늘리고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웨어렉스를 통해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을 공략한다.

사업 구조 개편도 쉽지 않지만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부응할 신사업은 육성하되 비핵심 부문은 순차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는 대내외 여건이 모두 좋지 않았고 올해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안동일 사장 중심으로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힘쓰고 핵심사업인 자동차강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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