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래지어를 안 한다고 누가 뭐라고 했니, 그냥 조용히 혼자 안 하면 되지 왜 했네 안 했네 이야기 하는지, 관종이네' 하는 댓글들을 보며"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임 아나운서는 "노브라 챌린지로 참여한 방송에서 한정된 시간으로 온전히 전하지 못한 후기를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했다. 그렇게 방송을 통해 경험한 것을 함께 이야기 하고 나누는 것은 제 직업으로서도 의미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운을 뗐다. ⠀
이어 "브래지어를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실험 해 보는 것이었다. 브래지어를 경험 해 보지 않은 남성들은 그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고, 여러 망설여지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건 대부분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던 여성들은 온전히 해방되어 보는 것. 아무렇지 않다가 노브라 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색해지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 보는 것"이었다며 노브라 방송을 취지를 설명했다. ⠀
그러면서 임 아나운서는 "불편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용기가 필요했던 누군가에겐 서로의 계기가 되어주고. 그에 발맞추어 노브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1970년대 개봉한 영화 '우리의 20세기'에 나온 주인공의 대사를 인용해 "애비는 여럿이 저녁을 먹는 테이블에서 생리 때문에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생리하는 건 알겠는데 그런 말을 여기에서 꼭 해야 하느냐는 말을 듣자, 애비는 생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다같이 외쳐 보자고 말한다. '그냥 생리라고 말해, 별거 아니야'"라고 다시 한 번 여성들을 옭아매는 전근대적 인식을 꼬집었다.
앞서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M'을 통해 노브라로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임 아나운서는 2018년 여성 아나운서 최초로 안경을 끼고 뉴스를 진행해 시청자들로부터 방송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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