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도 속수무책]“근본적 문제, 기업살리기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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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2-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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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전부터 미흡했던 ‘기업살리기’를 덮어 두고, 전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기업이 어려워졌다고 말하면 안 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관련 단기 지원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기업살리기 대책이 동시에 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중요한 건 우리나라 기업 전반에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이후)회복될 때 기업들이 경쟁력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위해 일시적인 자금 지원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건 기업이 살아가고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책과 함께 기업살리기 전략이 동시에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기업살리기’ 대책의 핵심은 규제개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새로운 산업을 구축하고, 이제까지 없던 것을 찾아내 창의적인 분야에 뛰어드는 선봉장은 중소기업”이라며 “규제로 신산업이 막히면 제일 손해보는 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는 단기적으로 경제에 충격이 올 수 있어서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는 건 당연하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경제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서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에 올인(다걸기)해야 하고, 이런 정부의 메시지가 시장에 확실히 전달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목소리가 ‘한 목소리’로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이사는 “일자리는 결국 경제 허리 부분에서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집중하고, (공공분야보다)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 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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