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100억원대 손실 전망···플랫폼 론칭 연기
1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투어 매출은 7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57%나 급감한 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손손실은 10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전환한 것이다.
올해 400억원을 들여 신규 플랫폼 '하나허브'를 론칭할 예정이었던 하나투어는 악재가 겹치면서 계획을 잠시 접었다. 하나허브는 패키지여행과 개별여행 장점을 접목한 여행 애플리케이션이다. 소비자가 직접 항공부터 숙소와 현지투어를 선택, 여행 스케줄을 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증권업계는 이 추세가 지속할 경우 올 1분기 하나투어는 1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연결 영업적자는 1997~1998년 국제통화금융(IMF) 위기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점쳤다.
모두투어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66.9% 쪼그라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72억원으로 18.6%, 당기순이익은 33억원으로 73.2% 각각 줄었다.
특히 2019년 4분기엔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일본 보이콧 여파 등 악재가 지속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연결 기준 모두투어 매출액은 654억원, 영업손실 1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41억원 손실을 보이며 적자를 기록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본 노선을 비롯한 해외여행 수요 침체에 이어 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중국 노선 대부분 예약이 취소됐고 동남아 노선까지도 예약 취소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두투어 주요 자회사인 자유투어는 해외여행상품 판매 부진과 더불어 약 21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유 연구원은 "중국노선 비중이 큰 자유투어는 바이러스 사태로 적자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두스테이 역시 적자폭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모두투어는 오는 5월 스타즈호텔 프리미어 동탄 개관을 통해 호텔사업 규모를 1600객실까지 확장, 여행업과 호텔업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 3위 노랑풍선은 지난해 매출 8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억원과 1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액을 비롯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노랑풍선 측은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빠진 노랑풍선은 4월 말까지 주 4일 근무제에 돌입하고, 임직원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창사 이후 처음이다. 직원 휴무일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직급에 따라 임금도 차등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풍선은 올해 상반기 내에 독자 개발한 통합 온라인예약대행사이트(OTA)를 구축해 글로벌 OTA와 견줄만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대구지사와 부산지사를 각각 폐·축소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이용객이 계속 감소하자 시티투어버스 노선 축소와 운행노선 감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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